유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강원, 수원, 제주와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중인 대전은 성적보다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중에 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5일 수원전에 앞서 “남은 11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겠다”라며 대전의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그의 말대로 대전을 가능성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한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
4-3-3포메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상대팀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와 변형된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가 가장 많은 포지션은 미드필드.
강원전에서는 미드필더였던 김성준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으며, 수원전에서는 좌측 공격수로, 제주전에서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김성준 뿐만이 아니다. 수원전에서는 김태연과 노용훈을 수비형미들(더블볼란치)로 기용했지만, 제주전에서는 노용훈을 제주의 골잡이 산토스 전담마크맨으로, 김태연과 김성준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이처럼 미드필드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유상철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 전술을 달리 운용하는 것”이라고 말해, 대전은 상대하는 팀에 따라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주는 전술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팅과 훈련의 반복=당장의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자주 갖는다.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과 미팅이 많아진 게 특징이다.
1주일에 4~5차례 갖는 미팅시간에는 팀 전체적인 움직임을 비롯 포지션 별 선수들의 위치와 움직임 등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선수들과 상대팀에 대한 경기 분석과 더불어 대전의 플레이에 대한 분석 등 잦은 미팅을 통한 선수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상대선수에 대한 분석과 팀 전체 구체적인 움직임, 개인이 해야 할 일 등을 쉽게 말해, 많은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유상철 감독은 팀 변화를 위해 훈련방식과 훈련시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하루 1차례였던 훈련을 1주일에 3~4일은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전 이후 3일간 오전과 오후 2차례 훈련을 계획했지만 폭우 탓에 무산됐다. 이번 주에도 2~3일은 오전과 오후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훈련시간을 늘리는 것은 미팅시간 이론에 그쳤던 전술훈련을 그라운드에서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미들의 변화와 전술훈련에 초점이 맞춰진 미팅과 훈련으로 선수들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전 이후 유상철 감독은 “후반 떨어지는 체력문제 말고는 내가 주문했던 것들을 선수들이 모두 소화해냈다”라며 만족감을 표하며 대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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