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달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선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과일과 조기 등 수산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례상 준비는 물론,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야 하는 주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인지 온라인과 중저가의 선물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이미 지난주부터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 지역 백화점들은 올 추석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과일보다는 건강식품, 한우 위주로 상품 구성을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과 백화점, 추석선물 판매전이 한창인 유통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온라인 이용해볼까?=치솟는 물가는 추석 선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통합브랜드사이트인 CJ온마트를 통해 회원 1만1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선물 동향 조사결과, 올해 추석선물세트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과반수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선물 비용도 2만~5만원 가격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올 추석선물의 트렌드는 온라인과 중저가로 압축됐다.
무엇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온라인 쇼핑물을 통해 선물 구매를 하겠다'는 응답자가 2009년 42.3%보다 크게 증가한 51%를 차지해 온라인 쇼핑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많아지서 시간절약이 가능하고 편리한 배송과 경품과 적립금 등 차별화된 혜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석 선물의 (개당)가격대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28%가 3만~5만원대'라고 답했으며 '2만~3만원대'라고 답한 사람도 23%로 집계됐다.
전체 예산은 '10만~15만원(19%)'이 가장 높았고, '7만~10만원(17%)'과 15만~20만원(17%)'이 뒤를 이었다.
추석선물로는 '스팸, 햄, 참치, 식용유 등 식품 선물세트'가 32%로 1위에 올랐고, '홍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24%)', '과일, 한과, 떡, 곶감 등 농산물(17%)' 순이었다.
주부 박수정(37·중구 대사동)씨는 “백화점 선물세트의 경우 고가의 상품이 너무 많아 올해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려고 한다”면서 “시간별, 상품별 쿠폰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상품은 과일, 굴비보다는 한우가 대세=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일 값으로 올 백화점 추석선물은 전통적인 선물 목록이던 과일이나 굴비대신, 와인과 한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인 '강진맥우'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더 늘려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한우 정육과 갈비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렸다.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60% 정도 늘렸다.
세이백화점은 육우 가격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저렴해지면서 한우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과일은 태풍 및 이상기후 등의 악재에 이어 추석이 평년보다 열흘 이상 빨라지면서 선물용 과일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10% 정도 오른 가격에 과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한-EU FTA의 영향으로 품목별로 5~15% 가량 가격이 저렴해진 와인도 올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관세 혜택을 받는 프랑스·이태리·스페인 와인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더 확보하는 등 전체 주류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 더 늘렸다고 전했다.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을 원하면 예약판매 이용도 생각해 볼만=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선물세트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라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이나 각 백화점에서 10% 할인 판매하는 예약판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하면서 정육, 굴비, 청과, 건강식품, 와인 등 130여 개 품목을 추석시즌 판매가 대비 10%~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추석 상품권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만 명에게 연휴기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1억원을 지급해주는 보험에 무료 가입시켜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 상품권 구매시에는 구매금액의 3%에 달하는 상품권을 증정하고, 28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 예약판매 기간동안 최고 50%저렴한 가격에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세이 GS슈퍼마켓도 25일까지 추석선물 세트 사전예약기간 동안 일정량 구매시 5~15% 할인혜택과 백화점 카드할인 5%도 제공한다.
각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상품이나 카드 제휴를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어 특정 품목을 염두에 둔 소비자라면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입할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 이상기온 등으로 과일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예년보다 과일 선물세트 값이 15% 이상 올랐다”며 “예년보다 더 다양한 품목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추석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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