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청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구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구청장을 맡아 1년 동안 지켜보니 인사교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시설직 등 소수직렬은 순환보직이 안 돼 사기진작 문제가 있다. 시설직도 서울과 부산처럼 시가 관리하면 더 효율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청장은 또 “평생을 구에서 일한 공무원이 있다. 시와 구의 인사교류를 많이 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간부직의 교차근무나 파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 청장은 특히 “(구청 공무원들이) 시 전입을 위해 시험을 보고 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이어 “(시 전입시험 때문에) 대전시 공무원이 상위에 있고 월등하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다”며 제도개선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시, 자치구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건의했다.
허 청장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 지적돼 온 시-구 간의 인사교류 문제점을 공론화한 것으로 염홍철 시장을 비롯해 다른 구청장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구청 공무원이 시로 가기 위해서는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시 전입시험(행정실무계획서 50%, 보도자료 30%, 면접 20%)'을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시와 구의 인사교류는 어려운 문제다. 조직의 서열화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위원회를 한시적으로 만들어 인사시스템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하자”고 답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