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도서관 문턱 여전히 높아

지역대 도서관 문턱 여전히 높아

일반주민에 개방 불구 예치금·도서수 제한 등 제약… “이용불편” 호소

  • 승인 2011-08-11 14:10
  • 신문게재 2011-08-12 9면
  • 이하영 객원기자이하영 객원기자
대전지역 대학들이 주민서비스와 지역문화발전을 주장하면서도 주민들에게 대학도서관을 개방하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역 대학도서관의 대부분은 일반인의 열람을 허용하고는 있었지만 5만~10만원의 예치금을 받거나 나이기준을 두고 빌릴 수 있는 도서 수를 제한하는 등 일반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충남대도서관의 경우 일반주민에게 개방하고는 있지만 10만원의 예탁금을 내고 회원가입을 해야 책을 대출할 수 있다.

또 회원가입 후 1년마다 연장신청서를 제출해야하는 불편함은 물론 이용기간 만료 후 연장 또는 해지하지 않으면 예탁금이 국고 귀속되는 손해를 볼 수 있다.

한밭대도서관은 도서대출 뿐만 아니라 자료열람을 하는데도 5만원의 예탁금을 내고 회원가입을 해야 했으며 그나마도 초·중·고 학생들의 이용은 아예 금하고 있었다.

대전대도서관은 일반인의 열람은 가능하지만 대출시 5만원의 예치금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해야했고 한남대는 예치금은 없지만 일반인이 이용하려면 직장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하는 등 주부, 학생, 노인들의 회원가입을 원천봉쇄해 소외계층을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KAIST 도서관은 방문증을 받은 후 자료열람은 가능하지만 대출과 같은 도서관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주부 김미진(37·대전시 유성구 지족동)씨는 “집 근처에 충남대와 한밭대 등 대학도서관이 있는데 예치금을 내라는 등 도서대출은 안된다는 등 제약이 많아 이용이 꺼려진다”며 “대학들이 말로만 지역주민에게 서비스한다고 떠들게 아니라 이용편의를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따졌다.

중학생 김영윤(15)양은 “대전에 있는 대학도서관 가운데 중고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대학들이 도서관을 학생과 주민들에게 좀 더 폭넓게 개방한다면 학교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대전의 한 대학도서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학도서관은 대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시설물인데 일반 주민들에게 개방하게 되면 무질서한 환경으로 인해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해 개방에 한계가 있다”면서 “잦은 책 분실과 대여기일이 잘 지켜지지 않다보니 예치금제도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하영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