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골도 못 넣고… 조광래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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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골도 못 넣고… 조광래호 침몰

한국, 일본 패싱축구에 0-3 분패… 37년만에 최다 골차 '쓴맛' 월드컵 亞 3차예선 과제 남겨

  • 승인 2011-08-10 21:37
  • 신문게재 2011-08-11 8면
조광래호가 무너졌다. 통산 75번째 한일전에서 3골을 내주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채 패했다. 3골차 완패는 1974년 9월28일 도쿄에서 열린 제3회 한일정기전에서 1-4로 패한 이래 37년만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통산 75번째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37분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래 후반 7분과 9분,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와 가가와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려 3골을 내줬다.

▲ 1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추가 실점한 한국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 10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추가 실점한 한국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2000년대 치른 5번의 원정 일본전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한국은 이로써 1998년 3·1절에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제4회 다이너스컵에서 1-2로 패한 이래 13년만에 일본 열도에서 패배를 안았다. 역대 상대 전적은 40승22무13패가 됐다.

다음달 2일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에 돌입하는 조광래호에게 숙제만을 안긴 경기였다.

4만여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오카자키의 첫 슈팅으로 공격을 연 일본은 오카자키와의 패스플레이에 이은 혼다의 감각적인 슈팅이 이어지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시작 5분간은 일본이 볼 점유율에서 65%로 단연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7분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헤딩슛 시도에 이은 차두리(셀틱)의 기습적인 오른발슛 등으로 넘어갈 뻔 했던 분위기를 되돌려놨다.

하지만 전반 23분, 수비수 김영권(오미야)이 부상으로 물러난데 이어 교체 투입된 박원재(전북) 마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의 슈팅에 얼굴을 맞아 박주호(바젤)로 교체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반면 일본은 미드필드에서의 짧고 정확도 높은 패스 연결을 통해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결국 전반 34분, 일본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이근호의 공을 가로챈 엔도의 패스가 페널티박스 내에 있던 이충성에게 연결됐고, 이충성의 힐패스를 가가와가 건네 받아 오른발슛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정수와 기성용이 막아서 봤지만 한 박자 늦은 상황이었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전반 6분 이근호와 이용래를 불러들이고 김신욱(울산)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하며 공격라인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곧바로 추가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 있던 박주영이 돌파당하면서 고마노 유이치(이와타)에게 슈팅을 허용했고, 골키퍼 정성용이 잘 쳐냈으나 일본이 이를 다시 잡아내면서 혼다의 왼발슛으로 연결됐다. 0-2 스코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한국은 2분 뒤 선제골의 주인공 가가와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조광래 감독은 이후 박주영을 빼고 윤빛가람(경남)을 투입하는 등 만회골을 위해 애써봤으나 구자철과 김신욱의 슈팅이 연거푸 골대를 외면하면서 0골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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