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법]축농증 방치하면 위염에 얼굴기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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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법]축농증 방치하면 위염에 얼굴기형까지

감기·비염시 곰팡이균 감염으로 점액이 고름으로 변해 코에서 악취나거나 후비루 증상·얼굴 통증 지속시 의심

  • 승인 2011-08-10 14:37
  • 신문게재 2011-08-11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축농증(만성 부비동염)

감기에 걸리지 않았지만 훌쩍훌쩍 축농증 때문에 고통을 겪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축농증은 만성환자가 대부분으로 건강상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증세를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시절 발생한 축농증을 별다른 치료 없이 성인이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만성 축농증은 권태감 및 집중력 상실 등이 있고, 증세가 지속되면 기관지나 폐에도 영향을 미쳐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등의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축농증은 어떠한 질환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지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인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축농증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축농증은 부비동염이라고도 한다. 가장 큰 원인은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의한 충분한 점액 배출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발생한다. 여기에 바이러스나 세균 혹은 곰팡이균이 감염되면 부비동 점막의 섬모운동 장애로 점액이 사라지고 고름으로 변하여 급성 부비동염이 되고, 이때 충분한 치료가 안되거나 재발로 인해 만성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축농증의 증상은 코막힘, 누런 코가 많이 나오는 것, 목 뒤로 콧물이 많이 넘어가는 것(후비루), 혹은 목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 얼굴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코에서 악취가 나며 두통, 집중력 감퇴 등을 호소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 계속되는 후비루(목뒤로 가래가 넘어가는 것)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위염까지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치료는 어떻게?=세균에 의한 세균성 급성 부비동염은 이에 유용한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써 통증, 열, 코막힘 등을 일으키는 감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없앨 수 있다.

만성의 경우는 일단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고 수술 치료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입술을 들어서 수술하는 방식이 시행됐지만 현재는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 되면서 0도, 30도, 70도로 이루어진 내시경을 이용해 통증 없이 정확히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어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소아의 경우는 약물 요법이 원칙이다. 항생제를 투여하고 비강 내 비루를 배출시키기 위해 증상에 따라 항소염 작용을 지닌 국소적 스테로이드제제, 경구용 점막 수축제, 점액 용해제를 사용하고 통상 적어도 3주 정도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인승민 교수는 “일반적으로 축농증에 걸리면 재발이 잦고 완치도 안 되고 수술하면 고생만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축농증을 방치하면 성인의 경우 항상 머리가 무겁고, 안면부 불쾌감, 구취증 등과 함께 업무능력 저하가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축농증으로 인해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성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가 동반될 경우 항상 입을 벌리고 하악이 덜 발달되어 아데노이드형 얼굴 등 안면 골격의 변화도 유발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농증의 예방 생활습관=무엇보다도 청결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뜻한 건물 안에 습도가 낮은 경우에 코 분비물이 농축되어 진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주고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씻고 입안을 헹궈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먼지가 많은 곳에 외출한 후에는 귀가 후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비강 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 논문 보고에서 매일 코 세척을 시행하면 감기가 예방된다는 보고도 있듯이 코 세척을 하루에 2~4회 정도 해주는 것이 좋으며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판매되는 코 세척용 비강 분무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운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하며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축농증 환자들은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을 자주 마시면 가래가 묽어지고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축농증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억제시켜 그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코 안에 모든 질병의 원인은 건조한 점막이 근원이 된다. 축농증을 포함한 모든 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의 피부만 촉촉하게 가꿀 것이 아니라 코 점막도 항상 촉촉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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