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지정 문화재 보수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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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지정 문화재 보수 주먹구구

道 공사현장 점검 38곳중 22곳서 시공불량·폐기물 방치 등 문제점

  • 승인 2011-08-09 18:09
  • 신문게재 2011-08-10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충남도내 도지정문화재 및 충효열시설물 보수정비공사의 상당수가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보수정비 대상인 도내 78곳의 도 지정문화재 및 충효열 시설물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공사가 진행 중인 38곳 중 22곳에서 46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금산 영천암(전통사찰 제109호)은 전면 바닥포장공사 시 배수로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금산 충렬사(문자 17호)는 외삼문의 대문자재를 당초 계획한 육송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신축자재를 보호 덮개 없이 길가에 그대로 적치하는가 하면, 현장에 상주하고 있어야 할 공사 대리인이 보이지 않았다.

같은 지역 경주 김씨 효열비각(충효열)은 가설자재(비계발판 등) 일부 구간을 아예 설치하지 않았으며, 논산 이삼 장군 고택(도민자 제7호)도 문화재 주변에 폐기물을 그대로 적치했고, 방화사와 소화기 등 배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

부여 임천향교(도기 제127호)도 상황은 거의 비슷했다. 이 지역 정각사(전통사찰 제23호)는 잡석뒤채움 시공 부분이 미흡했고, 현장대리인도 없었다.

부여 석성향교(도기 제126호) 공사 현장에선 지붕 해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문화재 주변에 그대로 방치했으며, 아산 박우현 가옥(문자 제400호)는 연목 보수공사를 전통방식대로 시공하지 않았으며, 좌측 처마끝부분의 추녀와 선자연의 말구 접합부 시공이 불량했다.

천안 전시 시조 단소 및 재실(문자 제297호)은 박석포장 일부구간이 불량해 물고임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천안 향교(도기 제110호)도 소화시설 장비를 배치하지 않은 것은 물론, 중삼문 우측(출입문 상부) 목기연 부분의 마감을 하지 않았다.

태안의 흥주사(전통사찰 제46호) 요사채 개축 공사현장에선 비계다리 및 발판, 난간대 미설치, 연목상부 개판 시공 및 현장 자재 정리 불량 등 여러 문제점이 적발됐다.

연기 이성(도기 제77호)은 성곽 주변 수목 정비를 위해 장비가 사용되면서 성곽 및 주변이 훼손된 것도 모자라 제거된 수목 정리와 주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토사 유실 위험이 있었다.

예산 향천사(전통사찰 제35호)는 천불선원 후면배수로 정비 미비, 예산 여사울 이존창 생가터(도기 제177호)는 배수로 덮개(스틸그레이팅) 부분 시공 미흡, 석축부분 시공시 단과 단사이 공극(들떠있는 현상)들 발생, 계료 은농재(도유 제134호)는 안사랑채 방입구 왼쪽문 기둥 하부 보강 필요, 염선재(문자 제316호)는 배면 지붕 용마루 부분 수키와 시공 불량, 전문 지붕구배 시공 미흡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부여 임천향교와 석성향교, 아산 인취사는 설계변경 승인 등을 이유로 공사가 아예 중단됐으며, 논산 은진향교와 태안 안흥성은 공사 추진 자체가 계획보다 뒤처졌고, 33곳은 도지정 문화재보수정비공사는 아예 착수하지도 않았다.

도 관계자는 “점검 결과 시공 및 마감 불량이 다수 발견되고, 안전 분야에 대한 인식도 높일 필요가 느꼈다”며 “해당 시·군 등에서 후속 조치를 취했으며, 아직 미착수하거나 착공 후 공사 진행을 하지 않은 사업, 설계변경을 위해 공사를 중지한 현장은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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