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 국내 복귀를 할 경우 한화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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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국내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야구계에서는 FA협상 시 우선협상권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한화에 우선협상권이 없다는 KBO의 유권해석에 따라 역대 최고의 몸값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FA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때 이른' 의사표현을 했다. 선수 개인적으로 보나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입장에서 보나 협상 주도권을 가진 선수가 치솟는 몸값에도 불구하고 복귀 팀을 지목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왜 협상도 하기 전에 '나는 독수리다'를 외쳤을까?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시기적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7일 잠실경기장에서 “김태균을 반드시 데려 오겠다”고 공언한 다음날 김태균이 “한화로 가고 싶다”고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김태균의 발언은 친정팀에 대한 의리 차원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FA협상 측면에서는 이미 최고대우를 언급한 구단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태균의 입장에서는 구단이 몸값 하한선을 넌지시 제시하고 그룹 총수가 영입의지를 밝힌 마당에 FA협상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자칫 계산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구단과 김태균 간에 신뢰관계가 탄탄하다면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이미 필요충분조건을 교환하고 그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생활에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은 김태균이 국내에 와서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선수를 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미리 의사를 표현하면 협상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심리적인 안정 속에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의 출산 등 여러모로 안정이 필요한 김태균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 표현으로 FA협상과 관련한 온갖 접촉을 한 번에 차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아직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흥정은 끝난 모양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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