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품을 파는 이진원(32) 유헬스케어 대표는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지난 6월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장의 건강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돕는 락토스클린 유산균, 동양의 침술과 서양의 미세 전류 의술을 접목해 프랑스에서 개발된 전자침인 스마트 시계가 바로 이 대표가 내놓은 상품이다.
▲ 이진원(32) 유헬스케어 대표가 사업 무대로 첫발을 내디디면서 선보인 유산균 건강식품을 고객에게 직접 설명하고 있다. |
'젊은 창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연령으로 보면 20~30대가 사업무대로 진출하면서 기업 경영자들이 젊어지고 있다.
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연령대별 신설법인은 30대 미만과 30~39세가 2008년 1만5778개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2009년 1만7410개, 2010년 1만8518개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증가세지만, 상대적으로 창업 자금 및 노하우 부족 등 어려움을 딛고 20~30대의 창업이 꾸준히 느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예비 창업자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대전시에서 1500만원의 시드머니(종잣돈)를 지원받은 이경원(26) 스위트세라믹 대표는 환경도자 노하우를 통해 친환경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대학 복학 전 환경도자와 디자인, 인테리어, 컴퓨터 그래픽 등 토털 디자인을 담당하다 도자기술을 접목하면 성공적인 사업을 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경원 대표는 “친환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일본에까지 타일 도자를 통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5년 안에 법인화 체제로 바꿀 생각이며 디자인 부문이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붐이 식은 뒤 내실을 다진 창업시장에 대한 관심이 젊은 계층에도 불고 있다.
특히 창업진흥원 등 다양한 곳에서 창업자금도 지원되다 보니 기업을 경영하려는 젊은 계층의 의욕도 높아지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이 이어지면서 직접 사업무대로 뛰어드는 편이 낫다는 인식도 '젊은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하지만 위험 요소도 산재해 무조건식 창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기업은 3년이 고비인데 대부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성장엔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충영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도 “소자본을 가지고 기존의 유사한 사업에 뛰어들다 보니 나중에는 잘 안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향을 잘 파악하는 한편, 유행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지하는 아이템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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