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민주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지회는 지난 3일 민주노총 충남지회 등과 함께 부여군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탄압 및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공공운수노조측은 “고려인삼창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현장 중간 관리자들이 조합원들에게 부당한 압력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고려인삼창지부 관계자는 “지난 인사에서 노조지부장 임모씨를 비롯해 노조간부 3명이 부산, 서울, 대전 등 원거리 지역으로 인사조치됐다”면서 “가족들의 생활권이 부여임에도 원거리 지역으로 인사한 것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인삼창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 A씨는 “일부 관리자들이 '가정도 버리고 남편도 버리고 자식도 버려야 인삼창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저녁에 부서별 회식이 있을 때에는 '부서장 옆에 예쁜 여자가 앉아라, 여성근로자들은 부서장에게 술을 따를 때 무릅 꿇고 따르라'고 강요하고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른 여성근로자 B씨는 “작업현장에서는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해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감시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B씨는 “탈의실 앞에 CCTV가 설치돼 있다”고 밝힌 뒤 “일부 관리자들이 CCTV를 보고 난 후 '눈이 황홀했다', '기분 잡쳤다'는 식으로 농담을 일삼는다”며 분개했다.
이에대해 담배인삼공사 홍보과장은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노조간부들의 인사는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노조가 결성되기 이전에 실시돼 노조탄압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CCTV는 도난방지 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지만 자동화시스템으로 불가피하게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한 뒤 “향후 더 좋은 방안이 있으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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