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마트시대, 공감교육이 대세

스피드·스마트시대, 공감교육이 대세

전교생을 형제처럼 '칠남매 두레' 효과 커 주입식 아닌 '소통'으로 바른 품성 일깨워

  • 승인 2011-08-09 14:07
  • 신문게재 2011-08-10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 홍성 서부초등학교

▲ '칠남매 두레'는 무학년 형제자매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마치 한가족처럼 서로 돌봐주고 따르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칠남매 두레 조직을 선서하는 모습.
▲ '칠남매 두레'는 무학년 형제자매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이 마치 한가족처럼 서로 돌봐주고 따르는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칠남매 두레 조직을 선서하는 모습.
'스마트 교육, 창의성 교육, 감성 교육….'

요즘 학교 현장마다 유난히 강조되고 있는 교육철학이다. 교육철학이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그 근본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초등교육은 거의 모든 학교가 심신이 건강하고 미래의 주역이 되는 인재를 기르겠다는 하나 된 목표의식으로 일관된 교육철학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하루도 모자라게 변화하는 초스피드 시대가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던 일방적 지도에서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속성과 특성에 맞는 맞춤지도로 바뀌지 않았는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교육이 대세다. 억지에 가까운 주입식보다 서로 마음을 열고 통할 수 있는 공감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공감교육은 같은 패턴을 거부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마음에서 우러나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볼 뿐이다. 어찌 보면 진정한 창의성과 감성교육이요, 스마트 교육이 아닐는지….

충남교육이 강조하고 있는 교육중 하나도 공감교육이다. 공감교육과 바른 품성. 이는 학력신장과 바른 품성과도 같은 맥락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공감으로 바른 품성을 일깨우고, 학교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일선 학교현장을 찾았다.

홍성군 서부면에 있는 서부초등학교(교장 김장식). 남매같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바른 품성을 기르는 서부초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체험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 독립기념관 나라사랑 체험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칠남매 두레=이 학교의 바른품성운동은 칠남매 두레로 요약된다.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바른품성 5운동 자율시범학교로 지정된 서부초는 '칠남매 두레 하나되는 마음으로 바른품성 기르기'라는 주제로 교육공동체간 공감교육을 이끌어왔다.

칠남매 두레는 무학년제 형제자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치원서부터 6학년 학생 모두를 마을별로 묶어 마치 한 가족의 남매같이 서로 돌봐주고 따르는 서부초의 프로젝트다.

칠남매 두레를 통해 학생들은 등하굣길과 가정, 마을에서 모두가 형제자매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으려야 들을 수 없다.

칠남매 두레로 연결한 바른품성 5운동은 다시 5막 15장으로 세분화해 각각의 품성을 실천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급 반별, 학교게시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생들간 칭찬글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습관화되고 학생 명예경찰 활동으로 스스로 질서를 지켜 안전생활을 내면화하고 있다.

선생님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대신 언제부턴가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말로 바꾼 학생들은 자연스레 인사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이밖에 자매결연 경로당 방문과 교내외 청결운동 등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칠남매 두레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내면화·습관화되고 있다.

칠남매 두레에서 학부모의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홍성교육청에서 주최한 바른품성 5운동 백일장대회 노인부와 학부모부에 참가, 수상하는 등 바른품성 실천에 예외가 없다.

▲ 학생들 스스로 태극기 자율학습을 하는 모습
▲ 학생들 스스로 태극기 자율학습을 하는 모습
▲행복텃밭=다문화 가정의 학생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입학 초기 어려움도 있지만 우리의 미래다. 사랑으로 함께해야 할 보배다.

서부초에 재학중인 다문화 학생은 전체의 10%에 이른다. 때문에 이 학교의 다문화 관련 축제는 여느 학교보다 많이 열린다. 이러한 축제는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촉진키 위한 것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선 사랑의 한글교실을 열어 우리말과 글을 쉽고 재밌게 가르치는가 하면 방학중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해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한글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가르쳐 준다.

또 방학중 운영하는 다문화 캠프는 다문화 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전교생 모두가 참여해 나라별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전통문화교실을 열어 놀이체험과 음식체험, 우리 고장 및 인근 지역의 문화를 탐방하며 행복텃밭을 가꾼다.

▲ 예절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 예절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습
▲학력증진 교과캠프=이 학교는 바른품성 내면화 못지 않게 학력증진에도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생각을 키우는 독서논술캠프를 비롯, 수리탐구캠프, 튼튼공부방 등 다양한 교과캠프로 학생들의 인성과 학력을 살찌운다.

독서캠프는 양서 50권 읽기와 연계해 도교육청의 융합형 교육활동을 적극 활용하는 등 책 향기 가득한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의 어휘력과 독해력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수리탐구캠프는 조작활동 및 놀이위주로 구성한 캠프로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 배양 및 문제해결능력, 수리탐구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있다.

튼튼공부방은 수준별 학습반을 운영해 학습부진 학생의 학력증진을 꾀한다. 학력증진 캠프는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위해 활동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전교생의 95%가 스스로 선택해 참여하는 등 인기가 높다.

●서부초는?

1932년 4월 서부공립 4년제 보통학교로 개교한 서부초는 1999년 9월 상황분교장과 2007년 3월 신당초천수분교장을 통·폐합해 현재 일반학급 6학급, 특수학급 1학급, 유치원 1학급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학생수는 모두 93명(남 43명, 여 50명)에 불과하지만 이 학교는 방과후 학교 시범운영, 재량활동 한자교육 시범학교 운영을 비롯해 전국 100대 교육과정 충남 최우수학교, 2011 교육과정 계획단계 우수학교 등 작지만 큰 저력을 지닌 학교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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