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 예술, 시대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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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예술, 시대에 도전하다

20세기 철학·예술 상관관계 파헤쳐

  • 승인 2011-08-09 14:07
  • 신문게재 2011-08-10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모더니즘편
▲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모더니즘편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이 '미학과 미술사를 접목한 서양미술사'를 다시 손에 들고 우리 곁으로 왔다.

이번 모더니즘 편은 모더니즘 태동에서 2차 대전 직전까지 제1차 모더니즘, 즉 유럽 모더니즘 운동을 살핀다. 야수주의에서 시작해 입체주의, 추상미술, 절대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을 거쳐 바우하우스까지 12개의 유파를 다룬다.

이들은 운동의 성향이 강한 아방가르드(전위)였다. 그들의 선언문을 중심으로 주요한 철학적 배경, 작품, 영향 등을 살핀다.

저자는 20세기 인간의 정신 영역에서 이루어진 지적인 성과와 유산 속에서 예술가들은 어떤 작품을 창조했고, 그들은 자연의 재현이라는 고전예술의 명제를 뒤집고자 어떤 운동을 펼쳤는가를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근대의 지각방식과 표현방식이 어떤 철학적 배경 속에서 생성되고 창조되었는지, 그것이 예술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살핀다.

저자는 당시 예술운동을 이끌었던 아방가르드 예술선언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저자가 다루는 모더니즘 시대의 예술은 내용이 쉽지 않다. 만만한 내용이 아닌 것을 '선언문'이라는 쉬운 형식을 도입해 깊이 있게 들어간다.

그의 글쓰기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하지만 갈수록 조금씩 깊어진다. 그가 다루는 12개의 유파는 깊이가 깊어질수록 재미도 커진다.

더욱이 저자는 미술사에만 머물지 않고 시대의 담론과 미학, 그리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미술 이야기 등을 당대의 철학과 연결해 서술해 읽는 재미를 더 한다.

사실 모더니즘은 문학이나 예술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개념이지만, 단순히 예술 영역에서 일어난 특정한 사조를 지칭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더니즘이란 말은 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회화에서는 20세기 아방가르드 예술을 '모더니즘'이라 부른다. 여기에도 초기 모던과 후기 모던이 있는데 대개 1945년을 중심으로 나뉜다. 그 시기를 중심으로 유럽의 아방가르드는 이미 모더니즘이 거부해야 할 전통이 되어 버린다. 양자는 예술원리에 차이가 있지만 크게 모더니즘으로 넣는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 다시 한 번 모더니즘 운동이 일어났다.

모더니즘 예술의 특징은 비합리주의, 반이성주의, 반인간주의, 우연성의 추구 등이다. 휴머니스트/지은이 진중권/384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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