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글자에 담긴 고대의 중국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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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자에 담긴 고대의 중국철학

요순~한나라 49가지 성어 시대순으로 집필

  • 승인 2011-08-09 14:07
  • 신문게재 2011-08-10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 고사성어 인문학 강의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 역사와 철학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고사성어 49가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쓴 교양서다.

중국 역사가 낳은 고사성어와 중국 철학이 낳은 고사성어로 나뉜 이 책은 1부에서는 요순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가 낳은 대표적인 고사성어를 역사책을 서술하듯 시대순으로 집필했다. 2부에서는 주역부터 노자, 공자, 맹자, 장자, 주희까지 중국 철학이 낳은 고사성어를 철학사를 엮듯이 풀어냈다.

이렇게 구성한 데는 저자만의 이유가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이 나온 사전식 고사성어 책으로는 고사성어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총체적으로 아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기존 고사성어 단행본의 단점을 뛰어넘어 고사성어의 출전과 뜻풀이, 49개의 고사성어가 지닌 시대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중국 고대 역사와 법가, 유가, 도가 등 각 학파의 철학적 주장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기존의 고사성어 단행본과는 각 글의 제목이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고사성어를 글의 제목으로 삼은 데 비해 이 책은 49개의 고사성어마다 각각의 주제어를 정하고 이 주제어를 글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를테면 요순시대의 '선양'에서는 민주적인 정권 교체의 의미를 다루고, '다문궐의'에서는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서시효빈'에서는 창조의 중요성을,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에서는 중용의 가치를, '모순'에서는 요즘 우리에게도 절실한 법치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따지고 묻는다.

또 한나라시대의 '다다익선'에서는 많은 것은 정말 다 좋은 것인가를 사유하고, 주역의 '황룡유회'에서는 맨 밑바닥에 희망이 있음을, 장자의 '붕정만리'에서는 절대 자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부록으로 제목과 본문에 나오는 고사성어 130여 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디스커버리 미디어/지은이 윤지산/312쪽/1만5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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