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상 작가 |
꽃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그러기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받은 사람은 꽃의 향기를 통하여 그 사람의 사랑을 음미하기도 한다.
그만큼 꽃이란 우리 삶의 활력소이자 사랑이고 동반자이기도 하다.
▲ 꿈을꾸듯 |
하지만, 작가들의 표현에 따라 꽃은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각기 다른 감동을 준다.
나팔꽃, 백합 등 다양한 꽃들을 분신처럼 작품 속에 담아내는 신민상 작가의 전시 '신민상'전이 11일부터 17일까지 모리스 갤러리에서 선보여진다.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품 속 다양한 색상의 배경을 뒤로 한 채 자리하고 있는 꽃은 저마다 힘찬 붓질 속에서 따스한 기운을 내뿜으며 피어나고 있다.
신 작가의 꽃들은 단순한 관상의 가치를 넘어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사물을 통해 일상에 관한 심상을 대리하는 매개체로 그려내고 있다.
여러 사물과 내·외부 공간 및 시간을 아우르는 기준과 동시에 작가 자신 혹은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고리 등으로 시간의 틈새를 지나는 배경으로 표현했다.
꽃이라는 상징물은 주변 공간에 부유하는 사실적인 표현들과 하나로 어우러져 교합돼 작가의 의도와 뜻을 드러낼 수 있는 언어를 상징하기도 한다.
붉은시간3 |
'붉은 시간' 시리즈와 '파란 시간' 연작에 등장하는 저녁노을과 해뜨기 전 하늘은 공간을 떠 받치고 있는 나무에 투영된 실존성 너머에 존재하는 경계 밖 세상을 포괄하는 듯하다.
이렇듯 신 작가 회화의 중요한 특징은 소재의 뚜렷함이나 시각적 이해를 넘어선 그 무엇, 즉 여감의 체득을 중요한 회화적 장점으로 한다.
어떤 형상의 섬세함 보다는 그림을 통한 표현의 이유에 더욱 의미를 담고 있으며 여기에 안락하고 조용하다 못해 담백한 여운, 감각적인 측면에서 발현되는 화사함과 그 이면에 드리워진 차분함 등은 독특한 미감을 만들어 낸다.
미술평론가 홍경환은 “강렬하면서도 공기를 적시는 색감은 특정한 대상을 간략화하고 몽환적인 기분을 체득하게 한다”며 “사실성을 갖추되 다소 초현실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내외적 구성으로 서정의 독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신 작가는 서울과 대전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모리스갤러리의 영아티스트 선정작가 전의 일환이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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