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7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22.4로 울산 123.3, 부산 122.5에 이어 7개 특·광역시 가운데 3번째로 높다. 16개 시ㆍ도 가운데서는 4번째로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 지수외에도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전월대비 1.2%, 전년대비 5.6%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북 1.0%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자릿수의 물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대전지역의 물가 상승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시내버스ㆍ도시철도 요금이 7월 15.7% 인상한데다 열무 115.7%, 포도 101.3%, 배추 76% 등 과일, 채소류 등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도 각각 2.8%, 2.4% 상승하면서 식재료와 이를 주재료로 하는 김치찌개, 자장면 등 외식 가격 등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6%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충청지방 통계청 관계자는 “대전시의 경우 대중교통요금이 인상한데다 장마와 폭우로 인한 과일, 채소류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으로 대전시는 최근 물가 관련 관계자회의를 개최해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고유가, 수출위주의 정부의 경제 정책과 맞물려 파생된 문제여서 지자체로서는 이렇다할 대책이 마땅히 없는 상황.
대전시 관계자는 “전월세나 식료품 가격이 인상됐지만 개인서비스 요금 등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인상폭이 크지 않다”며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관련업계, 소비자 단체 등과 물가정책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물가 인상을 최소화 하도록 요청하는 수밖에 다른 강제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