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정치권 인사들 선호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억대 연봉' 정치권 인사들 선호

ETRI 등 3곳만 상임… “예산부담·낙하산 우려” 대부분 도입 꺼려 ●'출연연 상임감사'는 어떤 자리?

  • 승인 2011-08-08 18:28
  • 신문게재 2011-08-09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덕특구내 출연연의 자체 감사 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출연연 감사들의 임명 절차와 어떤 대우를 받는 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연연은 자체 예산 규모에 따라 감사를 상임과 비상임으로 두어, 일상 감사와 정기 감사를 통해 직원 복무 및 회계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상임과 비상임의 기준은 직전 3년간 예산 규모가 한해 평균 1000억원을 넘느냐 여부다.

다만, 한해 예산이 1000억을 넘어도 상임감사를 반드시 둬야 하는 강제조항은 아니다.

해당 출연연에 따라 상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상임감사를 두고 있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3개 출연연.

상임감사는 별도의 사무실에 차량이 제공되고 기사, 비서 인력이 배치된다. 연봉도 억대를 넘어서 교과부나 지경부, 정치권 인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자리로 꼽힌다.

실제 원자력연 상임감사는 1억2500만원, 항우연은 1억1890만원, 전자통신연구원은 1억1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들의 임명 방식은 기관장 공모와 비슷하다. 공개 모집을 통해 3배수로 압축한 뒤 최종 1인을 기초기술연구회나 산업기술연구회가 임명한다. 임기는 3년, 연임도 가능하다.

이외에 나머지 출연연은 비상임 감사제를 도입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 생명연, 표준연,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질연, 기계연, 에너지연, 화학연구원은 예산 규모가 1000억이 넘는데도 상임감사를 택하지 않고 있다.

이들 출연연이 상임감사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고 감사 선임 대부분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감사 기능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감사를 두면 비상임과 비교할 때, 대략 2억~3억원 가량의 예산이 추가 부담된다는 게 출연연 관계자의 말이다. 비상임은 1주일에 한번 출근하는 방식으로 감사활동비로 매달 200만원 정도의 수당이 지급된다. 이렇다 보니 출연연들은 상임 감사제를 도입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기관장(원장) 입장에선 대등한 직위에 있는 임원인 상임감사를 굳이 두려 하지 않으려 한다”며 “또 감사직에 정치인이 오는 문화가 계속되는 한 제대로 된 감사는 요원하다 ”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