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100리'는 옥천이 고향인 현대시의 개척자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鄕愁)'에서 이름을 따, 정지용생가(옥천읍 하계리)~장계관광지(안내면 장계리)~안남배바우도서관(안남면 연주리)~청성면 합금리~금강휴게소(동이면 조령리)~안터마을(동이면 석탄리)~옥천읍으로 이어지는 50.6km 정도의 코스로 만들어진 곳으로 옥천을 누비고 있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만든 자전거 길이다. (평균 10km/h 정도 속도시 약 4시간 정도 소요)
이 곳은 지역의 MTB 동호회 회원들이 몇 년에 걸친 답사와 시행착오를 거쳐, 이름에 걸맞게 옥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을 선택해 직접 밟고 다진 자전거 길이다.
'향수100리' 자전거 길의 매력은 콘크리트로만 포장된 회색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페달을 밟고, 친근한 농촌의 인심을 느끼며, 대청호를 가슴에 안고 시원한 바람을 가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요즈음 주말에만 오던 동호인들이 휴가철을 맞아 인근 대전, 청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고 있다.
정영기(52·경북 김천시)씨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한여름 뙤약볕도 좋고 시원한 강바람도 좋은 가슴이 후련해지는 청량제 같은 길이다”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향후 '향수 100리'에 체험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결합해 옥천홍보와 농산물 판매를 연계한 코스로 개발 중에 있으며, 용암사(옥천읍 삼청리)~장령산휴양림(군서면 금산리)~환산(군북면 증약리 등)~탑산(동이면 청마리) 등 난코스 전문가들이 즐길 수 있는 산악 '향수300리'를 개척 중에 있다.
한편, '향수100리'는 EBS '한국기행' KBS의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더욱 명성을 얻게 되었고, 지난 4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MTB에코레일이 운행돼 매회 수도권 동호인 200여 명이 이곳을 찾아 명실공히 옥천군이 '자전거 라이딩'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옥천=이영복 기자 punglui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