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뉴욕증시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으로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으로 8일 개장하는 주식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단숨에 무너지고 급기야 장 초반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1900선까지 걱정하게 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74.72포인트가 빠진 1943.75로 마감했다. 지난 3월 15일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나흘간 228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129조 원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때문에 미국 더블딥(이중침체)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최근 나흘간 229포인트나 급락했던 코스피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S&P가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국가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인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의 불안감이 더욱 커져 당장 월요일부터 코스피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 먼데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 대전지점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와 연동성이 강하다.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악재가 터져 국내 주식 시장에 엄청난 난국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신용위기가 부각되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통화 가치도 덩달아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날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으며, 근거 없는 불안심리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차단하며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방향을 쉽게 가늠할 수 없지만, 당분간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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