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31일 계속된 폭우에 13개 손해보험사에 신고된 침수 차량은 모두 1만574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침수된 차량 일부가 수리된 채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가격에 중고차를 매입하려는 고객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차량을 살 수 있을 지 주저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한모(27ㆍ여)씨는 “다음주까지 업무상 급하게 차량이 필요해 승용차를 사려고 하는 데 혹시나 침수 피해를 입어 수리된 차량을 구입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이라며 “솔직히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에 대한 믿음을 갖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중고차 딜러들도 침수 차량이 하반기 시장 침체의 주 요인이 될지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달은 전통적으로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인만큼 침수 피해 차량에 대한 우려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침수차량이 시장에 유입된다고 해도 중고차 업계에서는 침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능점검 기록부에서 1차 침수 여부를 비롯해 성능점검을 받은 날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폭우기간 이전에 성능점검을 받은 차량은 구입해도 된다는 얘기다.
또 성능점검표와 관인계약서를 챙겨놓으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고 이력 조회로도 침수와 연관된 기록이 있는 지 확인할 수도 있다.
한 중고차 딜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수시기 이전에 중고차 시장에 유입된 차량을 선택하면 된다”며 “중고차를 거래할 경우에는 반드시 차량 성능, 상태점검 내용을 매수인에게 고지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보고 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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