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하는 물가에다 이달부터 전기세 마저 오르며 서민 경제를 위협하면서 초절전 가전 제품들이 뜨고 있다.
대기 시간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 하거나 스마트한 작동으로 상황에 맞게 운영이 되는 가전 제품의 경우 지난해 보다 두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최근 들어 에어컨보다는 선풍기 수요가 커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선풍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출시되는 이들 가전 제품들의 경우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기능으로 무장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초절전 가전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전망이다.
▲에너지 절약 상품 속속 출시=주택용 전기료가 2% 상승하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제품 가운데 절전 제품들이 속속 출시 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일명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컴퓨터 관련 제품들이다.
브라더의 레이저 프린터 ‘HL-2130’은 대기모드에서 전기 소모량이 0.8W에 불과하다. 모뉴엘 ‘소나무 PC’는 본체와 모니터는 물론 스피커와 공유기, 프린터 등 주변기기까지 제어해 대기전력을 사실상 제로로 만들어준다. 삼성전자 외장하드 ‘C2’ 역시 5분간 사용하지 않으면 대기모드로 자동 전환돼 소비전력이 95% 줄어든다.
신도리코 A3 디지털 복합기 D400과 D600 시리즈 역시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되며 예열시간을 22~25초 이하로 단축해 전력 소비를 최소화했다.
이 밖의 주방, 가전 제품들도 초절전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 리홈 구첸 명품철정 |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는 우레탄 단열재의 7배 단열 효과가 있는 진공단열재와 고효율 압축기를 사용해 소비전력을 절약한다.
삼성전자 에어컨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에어컨이 켜진 순간부터 꺼질 때까지 사용한 소비전력량과 전기료를 계산, 표시해준다. 사람이 적을 때는 솔로운전을, 빠른 냉방이 필요할 때는 패밀리 운전으로 상황에 맞는 냉방이 가능해 전기료 부담을 덜어준다.
파세코 식기세척기는 최소한의 전기와 물로 강력한 세척이 가능한 에너지 절약형이다. LG전자 6모션 트롬 세탁기는 초절전 DD모터를 달아 전기료를 기존 드럼세탁기의 1/4정도로 줄여준다.
▲ LG전자 6모션 트롬 세탁기 |
이 같은 가전제품의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G마켓의 LED TV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LED TV의 경우 기존 TV보다 전기요금이 30% 이상 절감된다.
옥션도 에너지효율 1등급인 쿠쿠홈시스 샤이닝블랙 컴팩트, 쿠첸 비너스 등의 절전 상품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판매됐다.
인터파크 역시 LG전자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 트롬세탁기 등 초절전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이 지난해보다 17% 이상 많이 판매됐다.
▲여름철 똑똑한 가전도 인기=전기 요금 상승으로 초절전 상품에 이어 똑똑한 가전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전기 요금이 상승하면서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상요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선풍기에 공기청정·모기퇴치 기능을 갖춘 신기능 선풍기들이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옥션의 지난달 선풍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단순한 바람이 아닌 물을 이용한 10만원 내외 가격의 ‘냉풍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냉풍기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출시된 냉풍기들은 기존 냉풍기가 얼음을 얼려 사용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물만으로도 냉풍이 나오도록 훨씬 사용이 간편해 졌다.
▲ 인드피아 물풍기 |
기존 선풍기에 공기정화나 모기퇴치 등 추가 기능을 탑재한 ‘멀티선풍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정화, 모기퇴치, 음이온 등의 기능 추가에 이어 제품 한 대에 두 개의 팬이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중이다.
쿨링팬에 LED 램프를 채용, USB와 건전지 전원 방식으로 캠핑·야영시 휴대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제트기류를 이용해 팬이 없이 돌아가는 날개 없는 선풍기도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되며 인기 몰이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비롯해 각종 물가가 상승하면서 초절전 가전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제품들의 경우 감각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구비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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