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오용 금산 |
방우리 사업 무산 책임을 묻는 이장협의회의 날선 비판과 주민소환 거론에 대해 황 의원은 명예훼손 고소로 맞섰다. 황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군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이장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날 발언 취지를 이장협의회 시각에서 해석, 요약하면 이렇다.
'이장일이나 할 것이지, 사업내용도 법도 모르는 것들이 주민소환 한다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이장들이 할 수 없고 그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 정도면 대놓고 '맞짱' 한 판 뜨자는 얘기나 다름아니다.
이장협의회가 '이장들을 모욕했다'며 공개사과와 군의회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성서를 제출한 배경이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해명을 할 수는 있어도 사과는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기초의원이 유권자를 대표하는 이장협의회와 정면으로 맞서 대립각을 세운 사례는 드물다. 이를 두고 소신인가, 오만인가 해석은 다르다.
황 의원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이장들은 지역 민주당 표에 기댄 '오만'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다. 기초의원인 군의원은 정치인이다. 표를 먹고 산다. 선거로서 심판을 받는 주민의 공복이다.
그렇다면 주민의 대표인 이장협의회 이장들이 한 목소리로 잘못을 지적하고 회초리를 들었다면 맞설 일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대응은 공복이 같이 때리겠다고 메를 든 꼴이다. 혹여 황 의원이 이장들의 요구를 다수 압력으로 보고 소신으로 맞선다는 생각은 아니길 바란다.
그렇다면 오만이다. 방우리 사업은 주민 96%가 찬성한 사업이었다. 황 의원은 사업 대상지 지역 주민들이 뽑아준 군의원이다. 그에 따른 비판은 당연하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마을 대표 이장들과 맞짱 뜨자는 군의원, 그렇게 보기 좋은 모양은 아니다. 때론 고개 숙일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소신과 아집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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