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현 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 이사 |
중국의 유명한 역사가인 사마천은 사기의 '화식열전 편'에서 “최선의 지도자는 백성의 마음에 따라 다스리고 차선의 지도자는 백성의 이익을 미끼로, 그 다음 지도자는 도덕으로, 그 다음은 형벌로, 최악의 지도자는 백성들과 다툰다”며 지도자가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지도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은 가슴에 간직하며 실천해야 할 금언이라 하겠다. 최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서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해 엄청난 재산적 피해와 많은 이재민들과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들을 대하는 대한민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행동을 보면서 분노와 슬픔이 또 국민들의 가슴에 쌓여 한만 깊어가겠구나 하는 비통한 심정이 들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이 땅의 지도자들은 언제쯤 돼서야 국민들을 국가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섬기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동포애적 핏줄을 지닌 나의 민족이요, 형제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런지 깊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무슨 대형 사고나 사건이 발생하면 의례적인 발표와 사과 및 후속 조치 등만 남발하고, 몇 개월만 지나도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방관과 태만으로 관심밖으로 몰아내는 정부와 지도자들의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가슴이 저려온다. 이재민과 사상자들이 자신들의 가족과 친족이었다 해도 저리할까. 아마도 불타오르는 사명감(?)과 공무를 핑계로 현장으로 달려가 눈물을 쏟으며 해줄 수 있는 모든 보상과 조취들을 취했을 것이라고 필자는 소리치며 주장하련다. 피해에 대한 보상 조치로 달랑 세대당 10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발표와 사고를 천재지변으로 강변하고 나머지는 수재민 돕기 캠페인으로 국민들에게 떠넘겨 버린다. 이러한 정부와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 시절 토네이도의 피해를 입었던 재미 한인 목사가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위로의 글과 함께 전액 복구비 지원 또는 그에 상당한 이주비 지원을 선택하라는 편지를 받고서 '과연 미국이구나, 미국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라는 말을 전해 듣고 필자 또한 큰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반만 따라가도 국민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착한 국민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정치인들과 정부에서 각종 비리나 기타 잘못된 정책에서 버려지는 돈만 절약해도 피해를 입은 세대에게 경중을 따라 5000만원에서 1억원씩을 지급해도 한국의 경제력을 생각할 때 절대적으로 큰 액수는 아니다. 국민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세금은 기를 쓰고 받아내면서 주인인 국민에게 주는 것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 하는 것 보다 더 인색한 정부와 지도자들이여 당신들은 어느 나라 정부고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
더 이상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국민적 눈물을 짜내도록 연출하지 말고 지도자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눈물로 그들을 껴안으면서 피해 입은 국민들의 상처를 어떻게 싸맬 수 있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적선하듯 국민을 가벼이 여기고 슬픔을 외면하는 지도자들을 분간하여 다시는 그 자리에 서지 못하게 하는 '투시력 선거기법'같은 것을 누군가 발명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그들 없이도 잘 돌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속 좁은 생각일까? 세종대왕은 그의 즉위식에서 “백성을 위해 사는 것이 평생의 나의 직임”이라고 밝히면서 죽을 때까지 백성의 안위를 위해 온몸을 바쳤던 분이었다. 현재의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세종대왕을 본받아 국민의 안위를 위해 헌신할 각오를 해야 하며 국민의 아픔에 진정한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지도자의 참회와 행동의 눈물을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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