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신문 지원하느니 차라리...

▲ 임연희 인터넷방송

4일 대전시청에서는 지역신문지원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상품권과 자전거를 앞세운 거대 중앙일간지들의 무차별적 공격에 지역신문시장의 대부분을 잠식당한 채 경영난과 저널리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신문을 지원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역소식을 전하고 공론장을 조성하자는 게 지역신문 지원취지다.

긴 토론과 질의응답 끝에 대전시 공보관실 한 직원이 지역신문을 왜 지원해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신문을 지원하겠다는 궁극적 목표가 국민의 알권리 충족인데 지역신문을 지원한다고해서 주민들이 지역신문을 보겠냐는 얘기다. 지역신문에 지원하느니 차라리 신문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쿠폰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좋겠다는 설명이다. 또 대전만해도 수십 개가 넘는 신문 가운데 자치단체가 몇몇 신문만 선택 지원하면 나머지 신문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 걱정이라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미 '이츠대전' 시보와 자체 방송국까지 가지고 시정을 홍보하고 있고 염홍철 시장 스스로도 SNS로 시민들에게 쉴 새 없이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시정에 대한 일방적 정책홍보다.

시의 홍보만으로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한 이유는 시정에 대한 건전한 감시비판의 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민 세금으로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바탕에는 시와 염 시장을 홍보해달라는 게 아니라 더 잘 감시하고 비판해달라는 자세가 깔려 있어야한다.

지역신문을 왜, 누구를 위해 지원해야하는지에 대한 이 공무원의 원초적 고민을 염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