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분양 시기가 겹치고 물량이 넘쳐 자칫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일 경우, 대량의 미분양사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부동산업계와 주택건설사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도안신도시 8234세대 등 대전 9682세대, 인근 세종시가 6853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지역별로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주택건설사간 '총성없는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사들은 분양가 결정을 놓고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건설사 눈치보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도안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A건설사의 경우, 청약열기가 고조됐던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분양가를 전용면적 기준 3.3㎡당 890만원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열기가 식은데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마저 냉랭해지면서 3.3㎡당 850만~860만원대에 분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안에서만 9~11월 중 7개 사가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뿐더러, 고분양가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 대량의 미분양사태란 후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또 도안신도시에서 10월 중 분양 계획인 B공사도 당초 3.3㎡당 850만원대의 분양가를 예상했으나 일부 민간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민이 커졌다.
민간건설사와 비슷한 가격에 분양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도안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설 C, D, E 건설사 역시 앞서 분양에 나설 건설사들의 분양가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지역의 분양시장이 세종시와 겹친데다 도안에서만 7개 건설사가 분양 예정이어서 피말리는 싸움이 예상된다”며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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