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전·충남 당협위원장 간담회가 4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시당 3층 회의실에서 열려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손인중 기자 |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4일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부담 주체 문제를 갑작스럽게 건드린 이유가 궁금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책사업에 대한 전액 국비 부담을 주장해온 대전시나, 지역정치권의 입장 등을 감안할때 파장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뭔가 의도되거나 준비되지 않고서는 '부지매입비 대전시 일부 부담'을 주장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정국 돌파용으로 볼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 파문에 이어,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동안 몸을 움츠리며 수세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었던 한나라당이 지역에서 일종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또 다시 장기화 여지가 보이는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및 예산 문제 등 한나라당으로서는 '수렁'일수 밖에 없는 곳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선거는 그만큼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그동안 중앙당 등에서는 충청권 한나라당의 애로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지 못했고, 오히려 부담만 가중시켜왔다.
나아가, 전직 과학기술부 장관으로서 솔직한 해법을 제시, 사전에 이를 쟁점화해 야당공세에 끌려 다니지 않고 오히려 총선 정국을 주도해 나가보자는 계산도 엿보인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과학벨트 예산 문제 등이 중앙정부에 떼만 써서 될일이 아니라는 현실적 한계를 절감하고, 명품 과학도시를 만들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강 위원장은 “시가 무조건적으로 부담하라는 것이 아니라, 명품과학도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시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부담론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중앙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아낼 것은 받아내자는 의도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한나라당이나 강위원장에게 어떤 득실을 가져다 줄지는 미지수다.
총선정국이 합리적인 논의나 대안제시 보다는 정략적으로 이해되고, 이에따른 논란은 소모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가에서는 “세종시 수정 파문이나 과학벨트 입지논란 이후 이렇다할 이슈가 없던 충청권에서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문제는 메가톤급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민관정 합의 등 보다 심도있는 토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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