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권 관광개발 시작전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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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권 관광개발 시작전부터 삐걱

일부사업 환경훼손 우려 제기… 계획수립 차질

  • 승인 2011-08-04 18:22
  • 신문게재 2011-08-05 2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충남도내 관광지 개발을 앞두고 개발과 환경 훼손 논리가 맞부딪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충남도는 2007년 수립한 '제4차 충남권 관광개발계획'이 올해로 종료됨에 따라 향후 5년동안 충남도 관광정책 운용의 기본 틀이 될 '제5차 충남권 관광개발계획'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전문기관인 세일종합기술공사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고 지난 달 18일에는 중간보고회를 통해 도내 관광지를 5개 권역별 특성화해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받았다.

이 자리에서 세일종합기술공사는 충남도내 관광지를 ▲해양도서관광권(태안·보령·서천) ▲내포문화관광권(서산·당진·홍성·예산) ▲역사온천관광권(아산·천안) ▲백제문화관광권(공주·부여·청양) ▲녹색성장관광권(계룡·논산·금산) 등으로 나눠 관광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업에서 환경 훼손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양도서관광권에 포함된 서천군의 경우 화양면 와초리 금강 하구 일원에 수상호텔 등 숙박시설은 물론 유람선 선착장 등을 갖춘 금강레저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민자 유치와 국비 지원 등을 포함해 모두 9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15년까지 숙박시설은 물론 유람선 선착장 등을 갖춘 생태관광지로 꾸민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레저단지 조성 예정 지역은 철새도래지인데다 자연생태 1급수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 진행시 자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개발을 위해서는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자연생태 1급수 지역 지정해제를 승인받아야 하지만 환경청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또 당초 사업비 중 11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으려 했으나 사업대상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지구에서 제외돼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 이모(51·화양면)씨는 “화양면에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울 때부터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지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충남권 관광개발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9월 제시될 최종 용역 보고서와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12월 쯤 최종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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