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에선 현재 대전에서 제조업체들이 공장 증설부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사실상 '한계상황'에 봉착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4일 대전시 및 지역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그동안 시는 기업 지원을 위해 대덕특구 내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1ㆍ2단계로 구분해 추진해 왔다.
1단계 입지(유성구 방현ㆍ신성ㆍ죽동지구)의 경우 현재 산업용지 분양 100%로, 지난 4월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유성구의 둔곡ㆍ신동ㆍ전민ㆍ문지 등 모두 4개 지구로 형성된 2단계 개발사업은 현재의 대덕테크노밸리 규모와 맞먹는 크기로, 산업용지(201만9000㎡)에 첨단의료ㆍ나노융합, 주거ㆍ산업복합단지 등의 조성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과학벨트의 거점지구가 둔곡ㆍ신동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대덕특구 2단계 개발사업 계획은 다소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덕특구 1ㆍ2단계 개발사업이 완공되면 각종 연구시설과 첨단부품소재와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입주만 가능할 전망이다.
사실상 대전산업단지 내 일반 제조업체들의 입주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후화된 대전산업단지 재정비 사업도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당장 이전을 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에게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
대전시가 대체 산단을 조성하기로 약조를 했지만, 대체부지의 선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기업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산단의 한 기업대표는 “대전시가 적극적인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더 큰 이윤을 찾아 대전을 떠나고 있다”면서 “그린벨트 등으로 인해 대전의 기존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할만한 적합한 부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과학특구과 관계자는 “대전산업단지의 재정비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면서 “대체 산단부지 선정은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와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전략도 중요하겠지만, 기존 토착기업의 투자와 생산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해 지역 경제활성화로 연계시킬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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