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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동호회 인연… 여경의날 봉사대상까지 수상 형편 어려운 청소년들에 매월 장학금 지원 등 선행

  • 승인 2011-08-04 18:09
  • 신문게재 2011-08-05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창간 60주년 나눔사회캠페인 365일 36.5도 - 이순희 경사 천안 동남署 청문담당관실]

“누군가 왜 경찰이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힘으로 평생 이웃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제복을 입었다고….”

천안 동남경찰서 청문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이순희(43·사진 오른쪽) 경사. 이 경사는 '제65주년 여경의 날 봉사대상' 수상자다.

매년 전국에서 단 1명이 이 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봉사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짐작케 한다.

이 경사는 “2009년 동남서 청렴 동호회인 '천동 반딧불' 회원으로 가입해 봉사와 인연을 맺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그동안 무료급식 봉사 24회, 불우청소년 장학금 전달 12회, 사랑의 집 고쳐주기 5회, 해외동포 위문 행사 등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 경사에게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청소년이 있다.

천안 모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17)군이 그 주인공이다.

아빠는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중이고, 엄마는 집을 나가 졸지에 A군은 고아 아닌 고아가 됐다.

이 경사는 2009년부터 딱한 처지에 있는 A군에게 방을 얻어주는 한편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자신의 아들처럼 돌보고 있다.

이 경사는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던 A군은 처음에 도와주려는 경찰관을 경계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제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밝게 생활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 경사는 지체장애 할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황 모(15)군에게도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 경사는 자신의 선행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동료의 격려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녀는 “내 월급으로 불우청소년들에게 모두 장학금을 줄 수 없고 혼자 힘만으로 급식, 집 고쳐주기, 독거노인 방문 등 봉사도 할 수 없다”며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천동반딧불 회원 등 곁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료 경찰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자신이 돕는 딱한 처지에 있는 이웃들에게서 봉사의 보람을 찾고 있다.

이 경사는 “이웃들을 찾아갈 때마다 대문까지 뛰어나와 두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며 “작은 힘만 보탰을 뿐인데 큰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참 봉사가 가져다준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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