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2667호로, 전월(7만 1360호)에 비해 1.8%(1307호) 늘었다. 13개월 만의 증가다. 부산발 청약열기를 타고 지방 신규 아파트 분양이 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7월(2939호)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대전은 노은4지구 '꿈에그린'과 대흥1구역 '센트럴자이'의 신규 분양으로 미분양 물량이 1629호로 늘었다. 전월에 비해 28.1% 증가한 것이다. 유성구가 799호로 가장 많고 대덕구 513호, 중구 186호, 동구 104호, 서구 27호가 미분양 물량이다.
충남은 지난 6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7229호로 전월(7459호)대비 3.1%(230호) 감소했으며 한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던 충북 역시 미분양 물량은 1835호로 전월(1943호)에 비해 5.6%(108호) 줄었다. 대전·충청권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전 289호, 충남 4450호, 충북 1648호로 밝혀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대전과 세종시에서 최소 1만 6500여호가 신규 분양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미분양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선 도안신도시가 하반기 신규 분양시장을 이끈다. 10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 5곳과 900세대 이상 단지 2곳에서 8234세대의 물량이 신규 분양시장에 나온다. 이들 단지는 모두 85㎡이하 국민주택규모다. 대규모 분양단지는 금성백조주택 7블록(1102세대)을 비롯해 계룡건설 17-1블록(1236세대), 대전도시공사 5블록(1224세대), 현대산업개발 15블록(1053세대), 우미개발의 18블록(1691세대) 등이다. 호반건설의 2블록(971세대)과 17-2블록(957세대) 역시 900세대 이상 단지다.
이밖에 제일건설 학하지구(694세대)와 풍림산업의 석봉지구(754세대)도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에서는 올 하반기 6853세대 분양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1-5생활권 M1·L1블록(1152세대)과 극동건설 1-4생활권 L2·L3·M4블록(1342세대), 대우건설 1-2생활권 L3·M3(2694세대), 한신공영 1-3생활권 L3(700세대), 5년 임대아파트 965세대가 신규 분양된다. 분양가는 도안신도시가 800만원대 후반, 세종시는 700만원 후반대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올 하반기 대전과 세종시에서 알짜단지 분양이 잇따르면서 지역간 분양가를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이 불가피해 무주택 서민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신규 물량이 풍성해 실수요자들이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일부단지는 미분양 물량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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