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복]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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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NGO소리]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1-08-03 14:12
  • 신문게재 2011-08-04 20면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2011년은 특별한 해라는 연구를 한 어느 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은 적이 있다. 얘기인즉 2011년은 자기가 태어난 연도에 만으로 계산한 나이를 더하면 숫자가 111이 나온다. 그래서 2011년은 특별한 해라는 것이다. 그리고 1년 12개월 중 7월이 아주 특별한 달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말인 금·토·일이 다섯 주가 되는 해가 수백년 만에 돌아오는 해로 아주 좋은 해라는 지론이다. 그래서 좋은 일이 많은 행운의 해요 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금년 7월은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한 달이었다. 우선 6월말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20여일이 넘게 비가 오더니 기상대에서 장마가 다 그쳤다는 보도가 있고 얼마 안지나 국지성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7월 26일과 27일을 기하여 서울과 경기지방 그리고 강원도 영서지방에 근래에 보기 드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그로 인해 7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였고 산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해마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폭우와 산불로 큰 어려움을 당한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재산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 모두가 돕고 위로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문제는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후속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는 정말 크게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이런 불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잘 준비가 되어 있으면 뒷걱정이 없는 것이 유비무환이다.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자꾸 범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그렇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이나 하루아침에 피땀흘려 수고한 재산이 물거품이 된 피해자들의 그 심정이 어떠할 것이며 그 상처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올림픽도 중요하고 스포츠도 중요하지만 첫째가 자국민의 안전이다. 자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행정과 정책을 펴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도 무순 사고만 나면 봉사한다고 현장에 대거 달려가 사진이나 찍고 오면 끝나는 속보이는 짓은 그만해야 한다. 옛날 고사에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시기에 맞게 하라”는 말이 있다. 그동안 국회는 허구한날 싸움질만 하고 산적해 있는 민생을 위한 법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니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일이다.

이번에 산사태가 나고 집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당한 주민이 분통이 터져 매스컴에 하소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의 얘기인즉 구청에 여러번 건의를 하고 대책을 강구했지만 알았다는 식으로 묵살한 결과가 그렇게 큰 피해를 불러 왔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백성들과 시민의 공복(公僕)이다.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까다롭게 굴려고만 하지 말고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계제에 자연을 보호하고 잘 관리하는 국민적인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선 당장 보기 좋고 편리함과 돈 벌이를 위해 함부로 난개발을 하면 언젠가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부터는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필수로 해야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지진이 많은 도시다. 다 좋은데 지진 때문에 불안해하고 가끔 큰 피해를 가져 온다. 그런데 이 도시는 어린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대비훈련을 철저히 하여 조그만 지진이 있어도 신속하게 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모든 면에서 자연재해에서 안전하다거나 자유로운 나라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미리 대비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가끔 실시하는 민방위훈련 때 보면 눈 감고 아웅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당한 재난은 어쩔 수 없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복구와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돕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나아가 모든 국민이 유비무환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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