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라고 하지만, 한 달 새 3곳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서 해킹 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일부 영업점에서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여분 동안 창구거래가 지연됐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통합단말기 작동에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인사발령을 받은 직원들이 사원인증을 위해 한꺼번 단말기에 접속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0일 오후 3시쯤 장애가 발생해 인터넷뱅킹이 먹통이 됐다.
복구하는데 20여분이 걸렸지만, 5일 후에 또다시 몇 분 동안 접속과 거래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거래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2일 오전 현금입출금기(ATM)가 3시간 정도 마비돼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오전 7시 30분부터 일부 ATM에서 국민은행 통장을 이용한 입출금 거래가 안 됐고, 9시 8분부터는 ATM 장애가 전국으로 확산돼 곳곳에서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으로 전산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며칠 간 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등 전산시스템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고객인 노모(34)씨는 “거래가 몰릴 때마다 마비된다고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매번 반복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시 장애라고 하지만, 그 시간에 정말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왜 모르느냐”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킹을 비롯한 접속 폭주 등의 이유 때문에 올해에만 벌써 수차례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며 “불편과 불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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