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예술인은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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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예술인은 일하고 싶다

시립미술관 학예사 1명 채용에 56명 몰려… 취업시장 바늘구멍 여전

  • 승인 2011-08-02 17:54
  • 신문게재 2011-08-03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문화예술 전공자들이 갈만한 변변한 일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공모만 나면 무조건 응시원서 내기에 바쁜 거 아니겠어요.”

지역 예술인들이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불안한 고용창출로 안정된 일자리 찾기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달 22일 접수를 마감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직(정규직) 채용에서는 1명 모집에 무려 56명이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월 대전문화재단의 직원 채용에서도 나타났다.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일반직 직원 3명 모집에는 30여 명이 넘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몰리는 등 지역 예술인들의 취업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지역의 불안한 고용환경으로 인한 어려움과 창작활동만으로 생계를 할 수 없는 예술인들이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 문화예술관련 분야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대전문화재단 등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역 예술인 A씨는 “매년 지역에서 문화예술전공자들이 수천 명씩 나오고 있지만, 갈 곳이 없어 졸업과 함께 실업자 신세가 되고 있다”며 “사실 문화예술관련 직장에서 급여를 제대로 보장해주는 곳이 마땅히 없어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등 시 산하 기관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은 “지역예술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 몰리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문화시장이 넓어서 공연기획 등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자리가 나오면 서로 들어가기에 바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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