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현행 정량평가(계량화) 중심의 학교 평가로 인해 평가지표 중 하나인 '사이버가정학습 진도율'을 관리하기 위해 5명의 학생이 조를 편성, 조장 책임하에 학습 진도율을 관리하는 이른바 '5호 담당제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단순히 출석 여부 체크가 아닌 조장에게 조원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를 줘 조원들 대신 사이트에 들어가 학습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구의 A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학급회장(반장)이나 부회장(부반장)을 시켜 아이들 대신 출석을 하도록 하거나 학습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서구의 B중학교는 학교장 지시로 전 교사가 여름방학 '사이버학급'을 개설, 교육과학기술부 및 전국 시·도 교육정보원 등에서 제공한 학습 콘텐츠를 탑재해 놓고 학생들에게 강제 이수를 시키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국민기초나 차상위계층 자녀 대상의 '배정형 사이버학급'을 개설, 모든 학생이 이수하면 학생 1인당 1만~2만원씩 담당교사에게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사이버가정학습이 사교육비 경감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상당수 학교장이 학교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온갖 편법을 조장하거나 평가를 의식해 교사들을 쥐어짠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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