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不滅)의 삶은 없다.
누구나 불로장생을 꿈꾸지만 언젠가는 하늘의 부름을 받아 떠나야 한다.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것 같았던 대전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 고 정두영 지휘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 금노상 지휘자 |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다음 달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사랑은 언제나'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대전음악사에서 기억해야 할 음악인들과 그들이 만들어 낸 음악적 업적을 음악으로 되새기고 또 기념하는 무대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음악협회 대전시지회와 공동으로 대전 근대음악사의 중심역할을 해온 원류를 찾아 역사적 정체성을 세우고자 잊혀져 가는 대전 음악인들을 새롭게 조명해 대전 음악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작고한 인물 중 기악과 성악 음악가를 격년제로 발굴해 대전출신 음악인들의 화합과 본보기가 되는 사랑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인공은 정두영 지휘자로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추모하는 무대다.
정 지휘자는 지역에서 지휘를 전공한 최초의 연주자로 1980년대 목원대 교수로 부임해 활동하다 침례신학대학으로 옮긴 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대전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당시 정 지휘자는 열악한 운영 여건과 단원들의 낮은 기량 속에서도 헌신의 노력을 기울여 오늘날의 대전시향이 존재하게 하는 따뜻한 근간이 됐다. 이번 무대는 현 대전시향 예술감독인 금노상 지휘자의 지휘와 고인의 가족 및 제자들이 무료로 출연해 사랑과 감동을 전한다.
정 지휘자가 작곡한 '사랑'은 고인의 제자인 메조소프라노 박영선이 부른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되는 성가곡 '사랑'은 유행가처럼 많은 사람에게 불린 고인의 대표곡이다. 이어 정 지휘자의 가족들이 무대에 참여해 고인에 대한 각자의 메시지를 전한다.
▲ 한정강 피아니스트 |
마지막 무대는 대전시향이 드로브작의 '교향곡 제 8번 사장조 작품88'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체코 보헤미아 지방의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이 곡은 금노상 예술감독의 지휘로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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