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재 한화는 37승 49패 1무로 7위에 있다. 시즌 중 전력보강으로 꼴찌탈출의 희망을 본 한화는 여차하면 4강 경쟁에도 뛰어들겠다는 기세다. 하지만 한화의 이런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주춤했던 7월을 잊고 5월과 6월의 상승세를 다시 한 번 만들어내야만 한다.
▲ 가르시아 |
현재 일정대로라면 8월 한화는 주로 4강 경쟁 상대들과 경기를 갖게 된다. 물리적으로 따라잡기 힘든 기아나 SK의 경우 경기가 없거나 한 경기에 그치고 있다.
한화가 올 시즌 SK(상대전적 5승10패)와 LG(〃3승9패)에 특히 약할 뿐 나머지 팀들과는 대등한 승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팀 간 전적과 순위로만 본다면 결국 LG와의 두 차례 3연전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한화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더욱이 LG는 현재 롯데와 공동 4위에 머물고 있어 한화와의 싸움에서 질 경우 체감되는 충격이 두 배로 클 수밖에 없는 입장.
한화로서는 롯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뒤 여세를 몰아 주말 LG전을 잡아내는 시나리오가 최상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SK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말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8월 돌풍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7월 주춤했던 가르시아와 노장 강동우의 방망이는 불을 뿜기 시작했고, 전반기 등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류현진이 불펜에서 제 감각을 되찾아 선발 복귀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정진과 바티스타가 지킬 뒷문의 탄탄함도 예전보다 강해진 모습이다.
관건은 선발진과 방망이다. 젊은 투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한화는 초반에 대량실점만 하지 않으면 언제든 뒤집을 능력이 있음을 전반기 동안 증명해보였다. 선발이 버텨주기만 하면 경기를 잡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는 현재 6위인 두산과 1경기 차, 공동 4위인 롯데, LG와는 6경기 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는 한차례 갖는 넥센과의 3연전이다.
넥센이 한화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어, 넥센전을 내줄 경우 4강 진입은 고사하고 넥센과 꼴찌경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결국 한화는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현재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롯데, LG, 두산과 4강 경쟁을 벌일 수도 있고, 8위 넥센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 수도 있다.
8월이 한화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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