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엑스포와 추석 등을 앞두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가들은 반가운 표정이자만 제품 제조업계는 원가상승에 따른 구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일 금산수삼센터와 인삼제품 제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인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도매가 기준으로 7월 현재 수삼가격은 지난달 보다 3.5%, 전년 같은 기간대비 31%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수삼 거래시세를 보면 10편은 2만9000원으로 전월에 비해 1000원, 전년 같은 기간 2만2000원보다 무려 32% 상승한 2만9000원에 거래됐다.
20편 기준 거래가는 2만4000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41%나 상승했고, 50~70편 수삼도 35%나 올랐다. 수삼 뿐만 아니라 건조삼인 곡삼과 직삼 가격도 20% 가까이 인상된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6월 현재 4년근 곡삼 20편 기준가격은 4만4840원으로 전년 3만7300원 보다 19% 상승했다.
5년근 직삼 가격(15편 도매가 기준)은 48.6%나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6년근(15편)도 14% 올랐다.
통상 인삼가격은 설 명절이 지나고 6월까지는 하락 장세를 이어가다 7월부터 조금씩 상승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비수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시기인 9월 추석과 인삼엑스포, 인삼축제를 앞두고 있어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해 채굴한 저장삼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올해 잦은 비로 채굴량이 감소한 원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최대 축제인 인삼엑스포를 앞두고 생산농가들이 채굴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여 가격상승 요인이 크다.
금산수삼센터 관계자는 “전년 대비 수삼가격이 31% 정도 크게 상승했는데 추석과 인삼엑스포를 앞두고 8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세로 이어지면서 수삼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삼제품 제조업체는 이 같은 가파른 인삼가격 상승이 수요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원료삼 구입 부담이 30% 정도 올랐지만 원가상승 요인을 모두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삼제품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선물용 제품 가격결정에 고민이 많다”면서 “농가들이야 좋겠지만 제품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위축과 또다시 구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인삼가격 상승이 반갑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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