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는 그저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를 낀 차가운 물속이 너무도 간절하다. 여기 저기서 얼음같이 시원한 맥주 들이키는 소리가 왜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지 모르겠다. 즐거운 웃음은 오후쯤 누그러지고 햇볕에 그을려 목과 팔이 붉은색으로 물든 영광의 흔적을 간직한 채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런데 몇몇 운전자들은 “맥주 몇 잔 했는데 괜찮지 뭐”, “점심때 먹은 소주 반병은 벌써 깼지. 안그래?”하며 큰 소리를 친다.
매년 피서철이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음주운전으로 끊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가족 모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안전불감증이 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슬픔을 줬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휴가시 맛있는 음식과 든든한 장비, 이쁜 옷가지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음주운전에 대한 확실한 경각심과 충분한 휴식 후 운전이 진정으로 즐거운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생각된다.
/길상필 ·금산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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