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올해는 국가보훈처가 창설된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가보훈처는 1961년 군사원호청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이듬해 원호처로 승격이 되었다. 그리고 1985년 지금과 같은 '국가보훈처'라는 이름으로 국가보훈 선진화를 위해 달려온 것이다. 초창기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과 그 유족에게 미미한 수준의 보상금과 취업지원과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제는 보상금 지급수준향상과 지원사업의 다양화, 예우분위기 조성 등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국가보훈대상자들을 위해 해왔던 지원뿐만 아니라 '튼튼한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국가보훈'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국가보훈처는 크게 세 가지의 노력을 쏟고 있다. 첫째는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애국심 고취를 위한 노력이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나라사랑 교육과를 신설해 나라사랑 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50여개의 나라사랑 실천학교를 운영함으로써 자라나는 세대들의 나라사랑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둘째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보훈제도의 선진화도 이뤄가고 있다. 대상별 특성에 맞는 보상방안을 강구하고, 보훈대상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고령보훈대상자들을 위한 노후생활의 효율적 지원방안 마련 및 젊은 경상이자와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 지원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및 취업프로그램 개발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셋째로 국격 제고에 이바지 하는 보훈외교의 활성화다. UN참전용사와 유가족에 대한 재방한 행사를 실시하고, 해외 현지위로행사를 추진하는 등 감사의 뜻을 전해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보훈50주년 순회사진전'이 개최됐다. 군사원호청 목간판을 내걸며 찍은 사진, 보훈대상자 자녀들의 취업을 축하하는 축하연 사진, 낯선 땅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젊은 병사의 유해 봉환식 사진, 낡은 철모에 핀 야생화 한송이를 담은 사진 등 국가보훈 5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된 사진전이었다. 이 사진전을 관람하던 한 나이 지긋한 신사는 사진을 보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선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아직 보훈이란 단어가 생소한 듯 보였다. 국가보훈대상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존경과 감사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국가보훈 50년은 국가보훈처만의 기념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기념일이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이다. 국가보훈이 바로 설 때 나라의 미래가 보장된다.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하다, 라는 뜻이다.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풍요롭고 평화로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공헌에 보답하기 위해 마음속에 보훈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국가보훈처 창설 50주년을 계기로 우리 모두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자세로 살아갈 때 대한민국의 앞날이 더욱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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