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시민광장 재창조사업에서 움직이는 그늘막과 미디어큐즈동을 설계한 김억중 교수팀. 사진 왼쪽부터 한상화·조재억·김억중·심종훈·이양훈 건축사. |
지난 7월 29일 개장한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의 움직이는 그늘막(무빙쉘터)과 미디어큐브를 설계한 한남대 건축학과 김억중 교수팀.
기자는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엑스포시민광장에 들어선 그늘막 등의 시설물과 공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접근법을 찾기 위해 지난 달 28일 총괄건축가 김억중 교수와 실무건축가 조재억, 이양훈, 심종훈, 한상화 씨를 유성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교수는 움직이는 그늘막은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열린 '광장'을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땡볕과 아스팔트 복사열에 한낮에는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없는 시민광장에 그늘을 씌우고 필요에 따라 그늘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해 스포츠뿐만 아니라 야외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재창조됐다는 것.
김 교수는 “엑스포시민광장은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간이라는 출발점에서 광장은 그대로 보존하고 그 안에서 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그늘막을 고안했다”며 “우리가 밥그릇으로 만들어진 내부공간에 밥을 담듯이 움직이는 그늘막도 그 안의 공간을 활용하도록 한 보조기구”라고 설명했다.
설계팀은 특히 엑스포시민광장의 야외공연시설은 대중적 문화광장으로 문화공연과 스포츠공간을 융합하는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 한상화 씨는 “전문 공연은 예술의전당을 활용하면 되고, 시민의광장 공연장은 무대 특성에 맞게 음향과 조명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 열린 공간”이라며 “대전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처럼 실내 문화시설과 한밭수목원의 야외 녹지공간, 그리고 엑스포시민광장의 스포츠공간이 이곳에서 융합하고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조재억 건축사는 “움직이는 그늘막이 1분에 2m를 움직이고 바퀴가 오가는 트랙의 턱 높이가 2㎝라는 점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일부에서 지적하는) 안전사고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에게 개방한 엑스포시민광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 상상력을 불어넣을 때라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억중 교수는 “엑스포시민광장은 이제 실내문화와 야외 여가활동에 경계 구분없이 융합하는 공간”이라며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대전의 광장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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