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감사 대상으로 지목된 대학들은 “연락받은 바 없다”며 발뺌하는 등 대학간 사실 여부 확인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달 진행한 예비감사는 본감사를 위한 표본검사 차원이었지만, 본감사는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실질적인 감사로 해당 대학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1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들이 본감사 대상이 된 가운데 대전·충남권 대학 3~4곳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포함 대학들도 추가 대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본감사 대상으로 소문이 일고 있는 지역의 A 대학 관계자는 “감사 대상이 됐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으며, B 대학은 “지난 금요일부터 본감사를 받는 대학이 어딘지 끊임없이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근데 C 대학이라는 말이 있다”고 타 대학을 지목했다.
또 D 대학 관계자는 “최근 교과부 종합감사를 받는 대학은 중복 감사를 이유로 본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말을 들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올해 감사를 받아 본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 있어 안도했지만, 인근 대학 관계자가 우리 대학이 본감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진위 여부 확인에 분주했다.
본감사 역시 예비감사 때처럼 대상 대학이 공개되지 않아 어느 대학이 본감사 대상에 포함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감사 대상은 4년제 대학 20여곳과 전문대 10여곳이 포함되며, 서울대와 지방의 거점 국립대는 감사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본감사는 각 대학의 재정 운용 및 등록금 책정 실태와 부실대학의 경영 및 학사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앞서 감사원과 교과부는 감사인력 205명을 투입해 전국 30개 국·공·사립대에 대해 지난달 2~27일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본감사에는 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본감사 대상 대학에 대한 소문은 많지만 명확한 감사 대상이 어느 대학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며 “소문이 무성하다 보니 대학 관계자들끼리도 진위 파악에 바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감사는 예비감사보다 감사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대학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대상 대학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과 교과부는 예비조사와 본감사에서 확인한 내용을 등록금 책정과 대학교육 정책·제도 개선의 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또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학 구조조정과 부실대학 퇴출에도 감사 자료를 활용할 방침이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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