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30대 핵심정책 과제로 추진되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당초 유성구 용계ㆍ학하동(137만9000㎡)에 국비와 민간자본 유치 등 사업비 5000억원을 투입, 국내 최대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 예산지원 불투명과 민간자본 투자유치 어려움 등의 이유를 들어 꼭 필요한 시설만 건립,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시의 정책이 선회했다.
염홍철 시장은 지난 달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초청 시정현안간담회에서 “원래 용계동에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종합체육단지를 조성하려 했는데, (사업비가) 조 단위가 예상됐다”면서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놓고 재정압박을 받고 있으며 중앙정부도 예전 같은 지원이 없다. 조 단위 사업을 용계동에 꼭 할 필요가 있나 해서 3곳으로 나눠 분산배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분산배치는 한밭운동장과 그 옆 보조경기장, 한밭체육관, 다목적체육관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고 중구에 공약대로 생활체육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여기에서 빠진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야구장, 사격장, 다목적체육관 등은 용계동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염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관련 시설을 분산배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염 시장은 지난해 11월 금요민원실을 통한 용계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불과 8개월만에 '정책 선회'를 한 것.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됐던 메인스타디움(주경기장)은 건립하지 않고 야구장, 사격장, 종합체육관 등 국제대회를 위한 시설만 건립될 것으로 보여 '반쪽짜리 스포츠타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9월 중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메인스타디움 하나 짓는데 5000억원가량 소요되는데 시 재정형편상 어려움이 있다”며 “한밭운동장 리모델링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해 분산배치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