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자 이종학 화백의 작품. |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이 화백의 전시에는 추상화 등 최근 유화작품 40여 점이 전시돼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서예의 기법을 원용해 자연의 이미지를 일필의 획으로 휘갈겨 여백의 미를 담고 있는 작품에서부터 추상미술세계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까지 이 화백이 질곡의 시대를 겪으며 완성한 다양한 작품들로 선보이고 있다.
이 화백의 작품은 구상에서 반구상 세계로 회화 미술의 발전적인 변화를 보이며, 끝내는 형상문에 접근해 기호적인 추상화로 돌입하는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작품 작업 역시 철저한 밑작업의 바탕 위에 대상을 그리고 지워 그 위에 나타난 서체적 음률의 조화를 이뤄 무욕과 기교없음의 향기가 배어나고 있다.
1990년대 작품은 향토 짙은 음률에서 배어 나오는 서정적 추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2000년대는 추억과 향수가 어우러져 꽃이되고 사람이 되기도 하는 작품들은 추상의 진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작가에 의한 생각의 전복은 관객에게 생각의 전이를 가져오고, 낯선 세계의 경이로운 즐거움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설명을 들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요즘 개념미술과는 달리, 이번 이 화백의 전시는 작가의 생각을 조금만 따라가면 작품이 주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종학 화백의 최근 작품들로 구성된 42점의 유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88세의 나이에도 철저한 밑 작업의 바탕 위에 대상을 그리고 지워 그 위에 나타난 서체적, 은유적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