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싸이월드나 네이트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발생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는 충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이트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이용하는 대형 포털사이트인데다 보안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SK컴즈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이 중국발 IP악성코드에 의한 것으로 보고 수사 기관 및 관계기관에 상세한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그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보안업계에서는 해커가 중국발 IP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범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해커의 90% 이상이 중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해킹사고를 보면서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전산망과 국가전산망 포털사이트를 가리지 않고 해킹사건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지난 4월에는 현대캐피탈이 해킹을 당해 42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이어 금융전산망 전체가 마비된 사상 초유의 농협 사건이 터졌다. 농협 해킹사건은 정확한 범인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소니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해커의 공격에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해킹사건은 세계 어느 나라도 그 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및 기업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어 피해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정보화 사회의 어두운 그늘이 점점 그 위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문제는 해킹에 대한 철저한 보안대책이 아닐 수 없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방지책도 중요하지만 개인 스스로의 자구책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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