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외부 해킹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추정되는 IP가 내부 서버에 침입, 고객 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가입자는 각각 3300만명, 2600만명이며 중복 가입을 감안하면 3500만명 정도가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터넷 서비스에서의 보안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캐피탈이 해킹을 당해 42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고, 농협도 해킹에 노출돼 사상 초유의 금융전산망 마비 사태를 빚어진 바 있어 인터넷 서비스 해킹에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인정보는 건당 300~500원정도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보안 시스템 구조가 복잡한 서비스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의 거래액은 건당 1500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IT업계는 보고 있다.
'아이고 공화국'이라는 누리꾼은 “아이디(ID), 이름, 생일, 이메일, 성별, 혈액형, 주소, 연락처(유선전화, 휴대폰), 주민번호, 비밀번호 등 10가지로 이용자가 누군지 이것만 있어도 알 수 있어 범죄에 쉽게 악용되는 것”이라며 “지금 중국, 일본, 미국, 이탈리아 등에 국민들 신상정보가 전파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SK커뮤니케니션즈에 대한 집단소송 피해자 모임 등이 만들어져 피해자 서명을 받는 등 소송 준비가 한창이다.
한 카페 사이트의 경우에는 벌써 회원수가 2만4000여명에 달하는 등 집단소송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이를 알아내거나 수사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 보안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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