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금리 주민들은 공동주택과 학교, 교회 등이 위치한 주택가 인근에 위험시설인 가스충전소가 들어설 경우 안전상의 문제는 물론 주민들의 주거 선택권 침해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집단으로 반대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충전소 건립으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들어 허가취소를 요구했지만 군은 절차상 문제가 없어 불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군청앞에서 반대 집회를 갖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서천군은 지난 4월, 서천읍 화금리에 저장용량 30t 규모의 LPG충전 사업에 대한 허가를 완료하고 해당 사업자는 현재 충전소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사업허가 후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부딪쳤지만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령' 등 관계법규에 따라 적법한 요건을 갖춘 시설에 대해 허가를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군의 입장에 대해 갈등해소를 위한 노력이 결여돼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키 위한 사후 해결책 마련에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대다수 주민들은 법규에 따른 사업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상당수의 반대 의견이 대두될 경우 결국 허가권자인 군이 나서 접점을 찾는 적극적인 조정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 김진구 위원장은 “적법한 시설이라고는 하지만 가스저장고로부터 50여m 지점에 84세대 315명이 거주하는 공동주택과 주변에 교회, 학교 등 공익시설이 위치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느끼는 피해의식과 불안감을 바라보는 군 당국의 무성의한 접근 방식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심정적으로는 주민들의 주장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허가취소와 같은 행정적인 결론 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주민은 물론 사업자와도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