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천안센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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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천안센터 '무산'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비난 일자 슬그머니 사업포기

  • 승인 2011-07-31 13:44
  • 신문게재 2011-08-01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속보>=재벌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난과 지역 의료체계 붕괴라는 반발을 사온 강북삼성병원 천안건진센터 설립이 백지화됐다. 충남의사회는 강북삼성병원으로부터 '천안·아산 건진센터 설립 안을 중단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송후빈 충남의사회장은 “지난달 30일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건진센터본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건진센터 추진을 중단을 설명했다”며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지역여론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도 “삼성그룹 직원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능률성 향상 차원에서 건진센터 설립을 검토해 왔던 것”이라며“이는 보건의료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향후 병원 설립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건진센터 설립에 대한 지역 의료계의 거부감이 심화되고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대하는데 이를 강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내부 결정”이라며“건진센터 예정지는 정식계약을 하지 않아 금전적 손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북삼성병원은 삼성전자 등 천안·아산 사업장에 거주하는 그룹 직원들의 요청을 이유로 KTX 천안아산역 인근 주상복합 상가에 2000㎡ 규모의 건진센터 설립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충남보건의료노조와 충남의사회 등 지역 의료계가 '재벌병원의 의료장악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자 슬그머니 계획을 철회했다.

박민숙 보건노조 충남본부장은 “지역이 단결해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재벌의 문어발 확장을 막아 냈다”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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