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올 들어 벌써 2명이 사망했다. 최근에는 전남에선 환자가 발생했다. 대개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섭취해 감염되며 치사율이 40~60%에 이르는 대표적인 여름철 식중독이다. 몸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간질환 환자, 만성질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걸리기 때문에 이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 위생에 관한 한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잦은 비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세균번식 여건이 좋아져 질병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대전의 한 여고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대전에서만 11건에 248명이 식중독으로 고생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식중독 환자수는 대전이 16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얘기다.
지자체는 음식점과 급식소에 대한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나 감독 강화도 중요하지만 시민 사회 전반에 위생관념도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은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비브리오는 열에 무척 약해 해산물이나 어패류는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식중독도 이와 비슷하다.
식재료를 유통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모든 과정에 이르기까지 위생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소식에 당장 해수욕철을 맞아 활황을 기대했던 횟집 등 관련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당국은 주의 당부와 함께 근거 없는 수산물 기피현상을 막기 위한 홍보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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