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이 배추와 무 등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는데 이어 사과와 배 등 제수 용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근 대전 주부교실이 대전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등 30곳의 생활필수품 가격조사에서도 이달 들어 상추(400g)가 전월에 비해 208.5% 인상된 6753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배추(140.9%), 시금치(92.6%), 오이(84.2%), 애호박(83.3%) , 무(20.3%) 등이 큰폭으로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이달 하순 배추(10㎏)와 무(18㎏)의 도매가격이 중순에 비해 각각 30%,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데 이어 잦은 강우가 계속될 경우 이들 배추와 무의 가격은 더욱 인상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어 앞으로도 이들 농산물의 가격 급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제수 용품인 사과와 배 가격도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유통공사의 28일 현재 사과(15㎏)와 배(15㎏)의 대전지역 도매가격은 각각 9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55.2%, 125% 올랐다.
이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ㆍ배의 생산량이 평년보다 5%, 18%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어 이들 제수과일의 추석 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미 유난히 긴 장마와 폭염으로 농산물 재배지 상당수가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이번 폭우로 농가 상당수가 또다시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앞으로도 이들 농산물의 물가 상승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 추석이 예년에 비해 열흘가량 빨라지면서 산지의 물량과 햇과일의 출하가 추석 명절 수요에 맞추지 못할 경우 이들 과일, 채소의 가격은 추석을 정점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지 농가에서 성장촉진제까지 사용하며 명절 과일 출하시기를 맞추고 있지만, 여름 농산물 상당수가 피해를 입어 추석을 비롯해 하반기 농산물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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