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세종시 첫마을 건설현장에서는 절도범들에 의해 동관 30㎏이 사라졌다. 내년 7월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곳곳에서 공사가 활발히 진행중인 가운데 절도와 폭력 등 강력범죄 발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건설현장 범위가 넓어 외부인 접근이 쉬운데다, CCTV 설치 및 예방 순찰활동이 현실적으로 쉽지않기 때문이다.
28일 연기경찰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종시 건설현장 내 5대 범죄 발생건수는 절도 11건, 폭력 5건 등 모두 16건으로 집계됐다.
연기군 전체 발생건수의 5.2%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건설현장이 다변화되는 특성상 관련 범죄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건설현장의 특성상 성폭력과 살인 및 강도 범죄는 나타나지 않았다.
절도 유형은 주로 전선과 구리관, 건축공구 등 건축자재 도난으로 두드러졌고, 절도범들은 건설현장이 광범위하고 건축자재를 분산 보관하는 약점을 잘 활용했다.
폭력 유형은 최근 외국인 근로자와 폭행 시비로 압축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뾰족한 대책마련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누구나 맘만 먹으면 건설현장 어디든 접근이 가능하고, 거주 주민이 없어 지자체로부터 CCTV설치 등의 지원을 받을 길도 없기 때문이다.
또 연기서 1인당 담당인구는 518명으로 전국 평균(492명)보다 높아, 사실상 예방순찰에도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이밖에 강력범죄 외 불법 폐기물 및 쓰레기 무단 방류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연기서(서장 이동기)는 28일 연기군 남면 소재 세종시 1본부에서 세종시 범죄예방을 위한 건설현장 책임자와 간담회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형사 전담팀 구성과 공사현장 112순찰 및 거점 근무 강화를 약속하는 한편, 예약 순찰제 및 고가 장비 경찰관서 임시 보관 등의 정책도 추진키로 했다.
연기서 관계자는 “건설현장 범죄를 넘어 올해 말 2200여세대 규모의 첫마을 입주가 본격화될 경우 범죄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지구대 신축과 경찰관 인력 증원이 적극 검토돼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희택·연기=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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