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지사 |
이완구 전 지사 는 이달 초 귀국한 뒤 얼마전 한나라당 소속 전직 도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28일 저녁 청양의 한 음식점에서 현직 도의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모임에 대해 “오랫만에 식사나 한번 하면서 지역 현안이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편하게 주고받기 위해 만난 자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 자리에서는 총선 출마 등 이 전 지사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도 일부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도의원은 “겸사겸사 식사나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면서도 “아무래도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주문이나 얘기가 전혀 없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지사는 다음달 1일 금산세계인삼엑스포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이 전 지사가 재임시절 추진한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재임 당시 치적을 되짚으며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전 지사는 “금산엑스포가 재임때 결정된 행사인 만큼 현장을 둘러보고 조직위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주변에 홍보도 좀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이러한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의 내년 총선 출마와 지역구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우회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시사해 왔으나 최근 “아직 정치적 입장을 얘기 할 상황이 아니고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전 지사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전과 충남 여러 곳에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상태지만, 정작 어느 곳도 쉽게 선택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세종시와 천안의 선거구 증설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이 전 지사의 출마 예상지역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대전과 부여·청양 지역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도의원은 “얘기가 분분한데 충남에 국한하지 말고 대전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사고지역이 된 부여·청양에서는 그 쪽으로 출마하기를 원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어디 가도 경쟁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선거라는 것이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흔들 수도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지역민의 요구와 기반이 있는 지역(부여·청양)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전 지사의 최근 움직임은 일단 전직 도지사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면서 여론 수렴을 통해 지역구 선택 등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판단의 잣대와 명분을 만들어 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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